전날 술을 꽤나 마신 상태로 검색해서 찾아간 집이다 용마해장국까지 가기는 귀찮고 그나마 근처에 먹을만한 가게가 있나 해서 가본 집인데 노포중의 노포라고 보면 된다.
원래는 천호동에서 장사를 하고 계셨다고 하는데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길동에 위치해있다 위치가 변해도 맛만 안 변하면 되니까 골목골목 찾아서 가봤다 외관에서 느껴지는 진한 노포의 향기 이번에는 과연 어떤 무뚝뚝한 어르신이 반겨주시려나? 하는 궁금함을 안고 입장해본다.
의외로 차가운 느낌이 없다 그냥 어서 오세요 해주신다 요새 노포에서 하도 무뚝뚝한 어르신들만 봐서 그런가 오히려 적응이 안된다 바로 해장국을 주문해본다 어차피 메뉴가 해장국만 있다. 음식은 오래 걸리지 않고 거의 바로 나온다고 보면 되는데 이 집 해장국 꽤나 특이하다.
분명 고기국물이다 근데 고기국물이라고 보기에는 또 가볍고 그렇다고 그냥 아무 육수를 쓰지 않았다고 하기엔 또 그렇지 않다 분명 육향이 살짝 묻어 나오는 국물이다. 간만에 새로운 해장국을 먹어서 좀 신기하기도 하고 근데 놀라울 정도로 고기가 없다 고기향은 느껴지지만 건더기에 고기는 없다 이것도 이거 나름대로 신박하다.
고기향은 느껴지지만 고기는 없는 해장국이라니 ㅎㅎ 선지는 리필이 되니 양에 대해서는 따로 말할 게 없고 우거지도 나름 넉넉한 편이다 선지의 식감은 나름 잘 데쳐내셔서 딱딱하지 않고 살살 말캉거리는 식감의 선지다!!
영화장 같은 경우는 막 엄청난 맛집이라고 평하기는 좀 그렇고 맛집이지만 평균치의 맛을 꾸준히 내는 그런 맛집?이라고 보면 될 거 같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언제가 됐던 한 번은 오겠지만 일단 길동 주변에 해장국집들이 워낙 많으니 다 돌고 나서 한번 다시 생각날 때 와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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