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녀석과 크게 내상을 입었던 그날의 기억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고기 좀 먹어보겠다고 그냥 바로 마장동으로 출발했던 이 날 아무래도 쉬는 날이라 그런지 많이 열려있는 가게들은 없었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찾아낸 황금한우!!
일단 호객을 부담스럽지 않게 하시는것도 있고 내가 먹고 싶었던 뭉티기가 있어서 바로 결정을 했다 물론 뭉티기가 당일도축 당일섭취가 정석이긴 하지만 어쨌든 바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찾기가 쉽지 않은 만큼 그냥 결정을 하게 됐다
우둔살로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삼각살로 대체해서 먹었고 저건 진정한 뭉티기가 아니야! 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무슨 상관인가 그냥 맛만 있으면 그만인 것을 가격도 저렴해서 좋고 100그램에 6000원이라서 가성비도 워낙 좋은 부위다.
곧이어 친구의 고기 쇼핑이 시작되고 안창살이 27000원..사기다...예전에는 안창살 2만 원이면 먹었는데.. 너무 비싸짐 그다음은 안심과 꽃등심이 16000원 100그램 가격치고는 그냥 적당하다고 보인다 등급이 한우 투플나인이니까 저 정도 가격이면 괜찮아 보이긴 한다.
어느 순간 한우 중에서 2++ 9등급이 유명해졌는데 사실 뭐 이게 팔기위한 마케팅 같은거지 그냥 각자 취향에 맞게 마블링이 많은 곳 그러니까 기름기가 많은 곳 아니면 기름기가 좀 적은 곳으로 찾아서 먹으면 되지 싶다 소고기 자체가 사실 기름기가 많은 편이라서 투플러스라고 해서 꼭 다 맛있다고 느껴지지는 않을거다.
마장동 같은 경우는 초장집처럼 고기를 사서 식당으로 가서 상차림비를 내고 먹는 방식인데 이것도 예전에는 5천원이였는데 이제 생각보다 조금 비싸다 7천원이다 사실 5천원짜리도 있었는데 그냥 7천원짜리로 갔다 2천원을 더 내는 대신에 쌈채소나 이런 게 샐러드바에 있어서 가져다 먹기 쉽다고 해서 들어왔다.
숯이 들어오고 바로 고기를 구워본다 고기는 역시 직접 구워먹어야 제맛이다 간만에 질 좋은 고기를 먹어보니 느껴지는 성공의 맛!! 이거 먹으려고 이번주에 열심히 일했나 싶기도 하고 그냥 막 그렇다 ㅋㅋ
뭉티기용으로 썰어온 삼각살은 두툼하게 썰어서 맛은 굉장히 좋았지만 초보자 기준으로는 권하지 않는다 두껍게 썰어둔 만큼 그만큼 고기의 육향이 강하니까 비위가 약한 사람들은 몇 번 씹지 못하고 뱉을 가능성이 100%라고 보면 된다 사실 이 날 두껍게 썰긴 했는데 너무 두꺼운 감이 있어서 나도 힘들었다 양념장이 없었다면 다 못 먹었을 거다.
고기는 늘 안심부위 먼저 굽는데 이유는 간단하다 가장 담백해서 그런거다 담백한 부위에서 기름진 부위로 가는 게 나의 고기 먹는 순서인데 가장 기름진 부위를 먹고 마지막에 냉면으로 입가심을 해주는 코스라고 보면 된다.
안심살은 뭐 당연히 입에서 살살 녹아내리는 편이고 그다음은 육향이 좀 강한 안창살을 먹으면 된다 안창살 자체가 내장옆에 붙어있는 부위라서 상대적으로 일단 고기들보다는 좀 향이 강하다고 보면 된다 소고기 향에 취하고 싶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부위다 그리고 안창살이 끝나고 마지막으로 차돌과 등심인데 이게 마장동에 처음 오는 사람들은 서비스를 잘 못 받는 경우가 많은데 고기 주문하면서 꼭 서비스 좀 챙겨달라고 해야 된다 그러면 거의 대부분의 정육점에서는 차돌을 서비스로 주신다.
차돌이 아주 많은 양은 아니더라도 꼭 얻어오길 바란다 그 이유는 바로 냉면을 위해서!! 등심을 구우면서 냉면을 시키는 데 등심 자체가 아주 기름기가 많은 부위는 또 아니라서 딱 입가심으로 먹기에 좋은 부위라서 난 늘 마지막에 먹는 편이다 그리고 냉면이 나오면 바로 차돌박이를 구워서 냉면에 싸먹는다 정말 2~3명 정도 더 왔으면 살치살과 제비추리나 더 먹을 부위들이 많았는데 두 명이서 온 게 정말 아쉬울 따름이다.
축산시장에 갈 때 꼭 챙겨가야 되는 할인 팁을 하나 알려주는데 휴대폰에 꼭 온누리 상품권을 받아놔라 이게 우리가 살 때는 10%가 할인이 되는거다 그러니까 나 처럼 고기를 15만원씩 산다고 하면 15000원이 할인되는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온누리 상품권을 주변에서 안 쓰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데 힘들게 번 돈 길바닥에 버리지 말고 최소 마장동을 갈 때는 꼭 휴대폰에 온누리 상품권 정도는 결제해서 가길 바란다!!
다음 한우는 올해 연말에나 먹겠지 ~ 다음에 또 방문할 때까지 안녕~
갑자기 돈가스가 땡기는 날~ (0) | 2020.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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